"현재 아는 바가 없으니 사회복지봉사과로 전화해보세요. "(인천시 대변인실)

"저희는 연평도 주민 지원과 관계없습니다. 자치행정과에 알아보세요. "(사회복지봉사과)

"잘 모르겠습니다. 연평도 주민 구호금은 옹진군에서 담당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자치행정과)

본지가 29일자로 보도한 연평도 주민의 '찜질방서 1000여명 무료숙식… 정부에선 뭘 하는지' 기사와 관련,인천시를 추가 취재하는 과정에서 인천시 직원들과 통화한 내용이다. 이날 기사는 찜질방 인스파월드가 손해를 보면서 연평도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하는 데 반해 인천시는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판내용을 담고 있었다.

인천시의 지원 실적 등을 묻는 질문에 시 공무원들은 '잘 모르겠다''다른 곳에 물어보라'는 대답만 반복했다.

인스파월드 운영비 지원 여부에 대해 시측은 "27일분부터 운영비를 계산해주기로 했지만 아직 비용을 파악 중이라 언제 지급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시민을 포함한 네티즌들은 인천시의 늑장 지원을 집중 성토했다. 인천시청 홈페이지에는'인천사람으로서 진짜 창피하다'(양◆◆),'고향 인천에 이런 기가 막힌 인간이 시장이라니'(구◆◆),'연평도 피난민의 처우에 대한 발상은 어느 분의 아이디어인지'(이◆◆) 등 송영길 시장을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느림보 행보를 보이는 정부 대신 인스파월드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일반 독자들의 전화도 이어졌다. 한 독자는 한국경제신문에 전화해 "인천시민으로서 창피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인천시청에 항의전화했다. 보도 잘 했다"며 격려 하기도 했다. "인스파월드에 지원금을 보내고 싶으니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독자들도 있었다. 신한금융투자의 동호인 모임인 '사람을 사랑하는 모임'은 회원들이 모은 성금 100만원과 쌀 등을 30일 전달하기로 했다고 전해왔다.

인천시는 관공서인 만큼 인도적인 지원에도 정해진 절차를 밟아야 하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인천시 직원의 태도는 절차 지키기가 아니라 '나는 모르겠다'는 식이나 다름없었다. 이에 대한 책임은 송영길 인천시장이 져야 하는 것 아닌가.

최진석 사회부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