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한국 미술이 홍콩 경매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회사 크리스티의 한국사무소(소장 배혜경)는 28일(현지시간)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실시된 ‘아시아 현대미술’경매에서 한국 작품은 34점 중 28점이 팔려 낙찰률 82%,낙찰총액 750만홍콩달러(약 11억원)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낙찰총액은 국제 미술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지난 5월(1789만 홍콩달러)보다 크게 줄었지만 낙찰률은 5% 포인트 상승해 한국 현대미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경매를 지켜본 배혜경 소장은 “한국의 낙찰총액이 감소한 것은 출품작이 줄어든데다 작품값의 하향 안정세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대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중국 근·현대미술의 상승세가 강했다”고 말했다.

주요 낙찰 작품으로는 청바지 작가 최소영씨의 ‘눈 온 후’가 한국 출품작 중 최고가인 122만홍콩달러(1억8000만원)에 팔렸으며 극사실주의 작가 강형구씨의 ‘깜짝 놀란 앤디 워홀’(104만홍콩달러)과 ‘루이스 암스트롱’(80만홍콩달러)도 추정가 수준에서 새 주인을 찾아갔다.조각가 이환권씨의 ‘장독대 부부’가 80만홍콩달러(1억2000만원),김동유씨의 ‘마릴린 먼로 & 클라크 케이블’이 74만홍콩달러(1억1000만원)에 팔려 한국 작품 중 낙찰가 3~5위를 각각 기록했다.황인기 김성진 이호련 차명희씨의 작품은 유찰됐다.아시아 현대미술 경매에서는 전체 출품작 265점 가운데 172점이 판매돼 65%의 낙찰률을 기록했으며 총 낙찰액은 1억3490만홍콩달러(약 201억원)로 집계됐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