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가 30일 한국에 상륙했다. KT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아이패드 출시 행사를 열고 공식 대리점과 지사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아이패드가 출시되면서 국내 이동통신사 간 태블릿PC 경쟁도 불붙었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사들은 태블릿PC를 활용한 모바일 오피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이날 아이패드 예약 구매자 가운데 100명을 초청,현장에서 아이패드를 개통해 주고 전용 케이스 등을 기념품으로 주는 이벤트를 했다. 오전 4시30분부터 줄을 섰다는 아이패드 공식 1호 개통자인 이준영씨(38 · 회사원)는 "오래 기다린 만큼 기대가 크다"며 "이전에도 아이패드를 만져보긴 했으나 내 것이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아이패드의 큰 화면과 고해상도 화면을 장점으로 꼽았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장(사장)은 "아이패드는 미디어 디바이스(단말기)로서 디지털 라이프의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아이패드 공식 출시에 맞춰 다양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전자책 패키지 상품인 '쿡북카페팩'은 잡지(40종),만화(20종),요약도서(20종),영어동화(10종),신문(6종) 등을 월 8000원에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음악포털 서비스인 도시락 앱은 월 3000원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앞으로 교육,금융,길 안내 등과 관련한 앱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태블릿PC를 활용한 모바일 오피스 사업도 서두르고 있다. KT는 '사내 앱스토어' 기능 등을 갖춘 중소기업용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인 마이웍스를 개발,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마이웍스는 보안을 위해 원격으로 태블릿PC나 스마트폰에 있는 자료를 삭제하거나 특정 기능을 못 쓰게 만들 수도 있다"며 "현재 6개 업체에 공급 계약을 마쳤고 추가로 6곳과 협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급 세단을 판매하는 외국계 자동차회사인 A사와 성형 · 피부 전문업체인 B사 등이 KT 마이웍스를 도입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태블릿을 활용한 모바일 오피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2월부터 조선대병원에 모바일 의료 시스템을 구축한다. 앞서 삼성서울병원에도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을 활용한 모바일 병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관동대 명지병원과 함께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 아이패드 100% 활용하기

아이패드 iOS 4.2 버전은 멀티 태스킹을 지원한다. 게임 등 원하는 앱의 실행 속도를 높이려면 메모리 용량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아이패드 하단에 있는 홈 버튼을 더블 클릭하면 실행 중인 앱 리스트가 뜬다. 이들 앱의 아이콘을 길게 터치해 제거하면 메모리 용량을 늘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