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30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이관순 R&D본부 사장(사진)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1984년 한미약품에 연구원으로 입사한 이 대표는 1997년부터 연구소장직을 맡아 왔으며 올 1월 R&D본부 사장으로 승진했다. 임선민 전임 대표는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41년 만에 새단장한 대한항공 로고(CI)는 앞으로 아시아나항공과 하나가 되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겁니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1일 통합 대한항공의 새로운 디자인을 처음 공개했다. 대한항공이 로고를 바꾼 건 1984년 태극마크를 선보인 이후 41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파란색과 붉은색이 섞인 태극 무늬 로고를 남색으로 바꾸고, 항공기에 도장한 ‘KOREAN’ 글자를 두 배 키웠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항공사란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는 ‘30년 경쟁 관계’였지만 통합 작업은 순조롭게 풀리고 있다”며 “가장 어려운 마일리지 통합은 고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합리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글로벌 11위 항공사로 도약”조 회장은 이날 서울 외발산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통합 항공사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가 언론 앞에 선 건 6년 만이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통합 준비에 대해 “마지막 유럽연합(EU) 승인이 났을 때 기쁘기보다는 책임감 탓에 마음이 무거웠다”며 “글로벌 11위 항공사로 거듭나지만, 규모보다는 ‘고객의 사랑을 받는 항공사’가 되는 데 힘을 더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로고에 대한항공이 오랫동안 지켜온 안전과 고객 감동을 담았다”며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춰 미니멀리즘하고 현대화한 디자인을 3년 동안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도장을 비롯해 기내 서비스 물품 등 모든 곳에 신규 CI를 순차적으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화학적 결합에 대한 방향도 공유
국내 편의점 매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1989년 한국에 처음 편의점이 문을 연 이후 연간 기준으로 편의점 점포 수가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시장이 포화에 다다른 가운데 편의점은 외형 확장보다 기존 점포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4사(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의 점포는 지난해 총 5만4852개로 2023년 5만4880개에서 28개 줄었다. 업계 투톱인 CU와 GS25는 매장을 1418개 늘렸으나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가 부실 점포 등을 총 1446개 정리해 전체 편의점 수가 감소했다.인구 대비 편의점 매장 수를 비교하면 국내 편의점은 ‘편의점 대국’인 일본보다 밀도가 높다. 910여 명당 한 개꼴로 일본(2200여 명당 한 개)의 두 배 이상이다.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매장 확대에 초점을 맞춰온 편의점들이 이제는 기존 점포의 운영 효율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라현진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2년 새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2023년 ‘고정금리 대출 확대’를 핵심 과제로 추진하며 “변동금리 대신 고정금리 대출을 늘리라”고 은행권에 주문하면서다. 최근 경기 침체와 맞물려 금리가 하락했지만, 과거 고정금리로 대출받은 차주의 이자 부담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1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작년 한 해 동안 새로 취급한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2.1%로 역대 최고치였다. 가계대출 내 고정금리 비중은 2022년 31.3%에서 2023년 58.2%로 급격히 상승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2023년과 작년 신규 취급한 가계대출 약 278조원이 연 4~6% 고정금리에 묶여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023년은 레고랜드 사태 직후 금리가 정점을 찍은 시기다. 2023년과 지난해 고정금리로 대출받은 차주는 고금리에 5년 이상 묶였다. '고정금리 5억' 이자 年 240만원 더 내…중도상환 땐 700만원 부담 가계대출서 고정금리 비중 급증…이자 부담 커져은행권에서 고정금리 가계대출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발단에는 금융당국의 정책이 있다. 당국은 2023년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고정금리 대출 확대’를 핵심 과제로 추진했다. 은행은 고정금리 대출을 늘리기 위해 변동형 금리를 높이고 고정형 금리를 낮추기 시작했다.금융소비자도 당장 눈앞의 금리가 낮다 보니 집중적으로 고정금리 대출을 받았다. 2023년부터 금리가 내리막길을 걷자 상황이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