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수 경희대 한의과대 교수팀은 대표적 항암제 '시스플라틴(cisplatin)'의 부작용인 신장독성을 '조절T세포'라는 면역세포가 완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30일 밝혔다.

시스플라틴은 항암 화학요법의 중요한 항암제지만 신장 독성이라는 부작용으로 인해 그 사용이 제한됐었다. 이와 관련한 최근 연구 결과에서는 인체의 후천 면역반응에 연관된 활성T세포가 시스플라틴 신장독성 악화 기전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연구진은 활성T세포를 조절하는 면역세포인 조절T세포를 이용하면 시스플라틴의 신장독성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이를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항암제를 투여했을 때 조절T세포를 외부에서 투여한 쥐의 생존율이 일반 쥐보다 9배 이상 증가했으며 신장조직의 손상도 조절T세포를 투여한 후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연구 결과는 시스플라틴을 투여받은 환자의 25~30%가 부작용으로 신장 기능 장애를 경험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항암요법 개발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 교수는 "환자들에게서 조절T세포의 활성을 증가시켜 항암제의 효과는 유지하면서 그 부작용만 완화시키는 치료법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퍼블리싱 그룹(Nature Publishing Group)'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키드니 인터내셔널(Kidney International)' 12월호 주요 논문으로 게재됐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