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치러진 초 · 중 · 고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학력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 비율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전국 평균 3%대로 2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지역별 학력 격차는 여전히 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0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 평가는 학생들이 학교 교육과정을 얼마나 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전국 초등 6학년,중 3학년,고 2학년 학생 193만2947명(1만1485개교)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평가 과목은 초 · 중학생은 국어 · 사회 · 수학 · 과학 · 영어 등 5과목,고교생은 국어 · 수학 · 영어 등 3과목이다. 교과과정의 20% 미만만 이해했을 경우 기초 학력 미달로 분류된다. 올해는 학교별 성적도 처음 공개돼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 알리미(www.schoolinfo.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학력 수준 전반적으로 향상

올해 초 · 중 · 고교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은 평균 3.7%로 2008년의 7.2%,작년의 4.8%보다 큰 폭으로 낮아졌다. '보통 학력 이상' 학생 비율은 2008년 65.0%,지난해 70.3%,올해 71.3%로 늘었다. 학년별로는 초6의 기초 미달자 비율이 지난해 1.6%에서 올해 1.5%,중3은 7.2%에서 5.6%로 각각 낮아졌다. 고2(일반계)는 5.9%에서 4.0%로 줄었다.

기초 미달자가 줄어든 이유는 교과부가 작년부터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을 지역별로 공개하면서 학교와 지역 간 성적 올리기 경쟁이 붙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2012년까지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을 처음 평가를 시행했던 2008년의 3분의 1 수준까지 줄이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국 · 영 · 수 '최고'

서울 강남지역 학생들의 국 · 영 · 수 성적은 올해도 전국 최상위권이었다. 국어는 강남지역 초6 학생 중 보통 이상 학력자 비율이 88.6%로 전국 183개 기초자치단체(지역교육지원청 기준) 중에서 6위를 차지했다. 영어는 2위(94.8%),수학은 4위(88.9%)였다.

이와 달리 서울 전체로 보면 올해도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그만큼 강남과 강북 간 학력 격차가 크다는 얘기다. 초6은 16개 시 · 도 중 11위(1.6%)에 그쳤고 중3은 15위(7.0%),고2는 16위(6.3%)였다.

서울 일반계고 중 강남의 은광여고(도곡동)는 국어와 영어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88.9%와 87.4%에 달한 반면 강북의 경동고(삼선동)는 각각 39.6%와 29.3%에 그쳤다. 한광고(화곡동)도 국 · 영 · 수 보통 이상 비율이 각각 1.8%,0.5%,1.7%에 불과했다.

◆보은 · 산청 높고 포천 · 해남 낮아

초6 국어는 보은과 산청의 보통 이상 학력자 비율이 각각 91.7%와 88.8%로 높았다. 초6 영어에서도 보통 이상 비율이 각각 94.8%와 92.0%에 달했다. 이에 비해 포천과 해남은 초6 국어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각각 2.5%로 최하위권이었다. 초6 영 · 수에서도 이들 두 지역 학생의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높았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