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가 그간 주가 발목을 잡았던 천연고무값 안정에 대한 기대감에 재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30일 480원(5.96%) 급등한 8530원에 마감,사흘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주가는 성장성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평가로 지난 10월26일 52주 신고가인 9620원까지 치솟았지만,이후 원자재인 천연고무값 상승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29일에는 8050원까지 떨어져 2개월여 만에 7000원대로 곤두박질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안상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타이어산업은 수요가 탄탄한 상황이지만 천연고무 가격의 고공행진이 문제"라며 "3분기 기준 넥센타이어의 매출 대비 천연고무 비용 비중은 16% 정도로 천연고무값이 10% 오르면 영업이익률은 1.6%포인트 하락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호조로 타이어 수요가 급증했지만 타이어주의 동반상승을 이끌기에는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천연고무가격은 11월 초 t당 4400달러를 웃돌며 고점을 친 이후 2~3주 새 2~3% 하락해 4300달러 선으로 낮아지는 등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천연고무 생산량은 올해보다 4.2% 증가한 990만t으로 전망된다"며 "원자재값 안정과 판가 인상이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미쉐린 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 등이 미국 시장에서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넥센타이어도 연말께나 내년 1월 중 가격 인상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추정치를 기존 전망보다 6.4% 높은 1조2333억원으로 잡고 목표가 1만3000원을 유지했다. 대신증권과 한화증권도 원재료 투입단가 하락과 판매가격 인상,미국 법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점치며 '매수'의견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넥센타이어가 경남 창녕에 건설 중인 제2공장 재원조달 문제도 큰 우려가 없다고 진단했다. 50만㎡ 규모에 이르는 제2공장에는 8년간 1조200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