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제 유가가 29일 큰 폭으로 뛰었다.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위기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미국 소비가 지난해보다 늘은 데다 유럽의 추운 날씨 등의 소식이 전해져 유가를 2% 이상 끌어올렸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원유(WTI) 1월물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1.97달러(2.4%) 상승한 85.73달러에 마감했다.지난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전날 아일랜드에 대한 85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안을 승인했지만 유로존 재정위기가 다른 주변국들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이 때문에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였고 유가도 한 때 하락세를 나타냈다.그러나 유럽 북동·북서 지역의 날씨가 예년보다 추워지면서 난방용 석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돼 유가는 강세로 마감했다.

런던소재 바체커머더티의 크리스토퍼 벨류는 “25~30년 만에 가장 추운 11월을 보내고 있다” 면서 “사람들이 더 많은 난방유를 소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영국에서는 이상 한파와 폭설로 전기 공급이 끊기거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진 것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전미소매연맹(NRF)은 추수감사절인 지난 25일부터 주말인 28일까지 쇼핑객 수가 작년보다 8.7%,소비지출은 6.4%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미 달러화와 금값은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지난 주말보다 1.1% 오른 유로당 1.3103달러에 거래됐다.장중 한때 유로당 1.3064달러까지 올라 9월21일 이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12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지난 주말 종가보다 온스당 3.60달러(0.3%) 오른 13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2월 인도분은 1367.50달러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