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30일 외국인의 수급 둔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외국인 매수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류용석 연구원은 "중국 긴축 우려와 아일랜드발 유럽 재정 위기 재부각에 대북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지난 주 국내 증시는 2.01% 하락했다"며 "시장 수급 측면에서는 우려했던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는 없었다"고 밝혔다.

투신과 기금의 매수세가 시장 하락을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적극적인 매수 주체가 없이 투자주체들 모두 관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대금은 29일 4조원대로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9월 이후 지속됐던 외국인 매수세는 다소 둔화되고 있다고 류 연구원은 분석했다. 2차 양적완화 기대로 9월 4조3000억원, 10월 3조9500억원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11월은 지난주까지 1조9000억 순매수해 매수 강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외국인 매수세 둔화는 중국과 유럽, 북한 리스크 등의 악재와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난 5월 그리스에서 최근 아일랜드로 재부각된 유럽 재정위기는 해소된 악재가 아닌 잠재돼 있던 악재였다"며 "내년 상반기에도 유럽 재정위기가 일시적 시장 악재로 불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유럽 재정위기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공격적 매도 원인이 된 것을 사실이지만 일부 유럽 국적 외국인에 국한됐고 악재 완화 이후에는 외국인은 다시 매수세를 보인 바 있다고 분석했다.

또 올해 이후 지속된 중국 지급준비율 인상이 국내 증시에 단기적으로 악재로 작용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상승 추세를 전환시키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했다.

류 연구원은 "결국 일련의 악재가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주어 시장 수급이 위축됐지만 외국인 매수 지속의 기존 시각을 유지한다"며 "새로운 악재가 도출되지 않는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