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지역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비롯해 연말 쇼핑 대목 기간 IT(정보기술) 업체들의 판매 증가가 기대되는 가운데 LED(발광다이오) 재고가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적정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LIG투자증권은 30일 LED 시장이 내년에 TV 및 모듈 재고 관련 이슈 해소로 다시 출하량 증가의 시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갑호 연구원은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1분기 LED 재고 대부분이 소진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LED TV의 재고가 내부 적정재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공급받는 LG전자, 비지오 등도 재고를 올해 말 적정 수준까지 끌어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재고 우려가 큰 것은 세트 이상으로 모듈과 부품 재고가 많기 때문"이라며 "국내 LED 업체들이 원활한 LED 모듈 공급을 위해 오더 수량 이상의 제품을 생산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LED TV 세트업체가 공격적으로 재고를 쌓으면서 사내에 모듈 재고를 쌓는 것이 정당화됐다"며 "LED TV 재고가 어느정도 해소되어도 LED 업체의 가동률은 의미 있게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TV재고 소진이 어느정도 이뤄진 것으로 보고 모듈과 칩 재고 수준을 1~2달로 가정하면, 삼성LED 실적이 턴어라운드 하는 시기는 올 12월이나 내년 1월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하는 TV 업체들의 재고가 대부분 연말 성수기가 끝나는 시점에 통제 가능한 수준까지 떨어진다고 가정하면 LG이노텍의 LED 모듈 재고는 내년 2~3월께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내 LED 업체들의 실적 부진은 4분기까지 불가피해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TV 비중이 낮고 조명 비중이 높은 서울반도체가 유망하다고 꼽았다.

김 연구원은 "TV 재고소진이 어느정도 이뤄지고 내년 LED TV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할 경우엔 TV 비중이 높은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주가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