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30일 중국에서 전력 부족 탓에 경유 대란이 나타나고 있어 상대적으로 석유화학의 기초 제품인 나프타의 생산이 감소, 역내 정유 및 석유화학 수급 불안정을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유영국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국이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면서 만성적인 전력부족 현상을 재차 겪고 있다"고 전했다.

올 1~5월 22% 수준이던 중국의 평균 전력생산 증가율은 6~8월 13%로 하락했고, 9~10월에는 8%까지 추락했다. 이에 비해 올 1~10월 산업생산증가율은 평균 28%에 이르렀다. 전력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고 가고 있다는 얘기다.

유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전력난에 따른 경유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시노펙(SINOPEC) 등 국영 기업들에 경유 생산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 업체는 정유설비 가동 한계에 직면해 있어 자체적으로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경유 이외에도 공급난을 겪고 있는 휘발류 생산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의 생산은 감소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석유화학 제품 생산 또한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시노펙은 경유, 휘발유 등의 석유제품 생산을 위해 계열 석유화학 자회사의 일부 나프타분해(NCC)시설 가동 중단과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생산 감축을 한다고 지난주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들 시노펙 계열 자회사 생산 감축량은 제품별로 중국 전체 생산능력의 6~20%에 이른다.

그는 "나프타 수급 불안정 탓에 페트로차이나와 해양석유총공사(CNOOC) 계열 석유화학 기업들의 생산감축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역내 PE, PP, 모노에틸렌글리콜(MEG) 등의 석유화학 제품 수급 또한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 순수 석유화학 기업으로 석유화학 '업 사이클'의 최대 수혜가 예상되는 호남석유화학의 수혜가 가장 클 것이란 분석이다. 또 정유업종 내에서는 최고 수준의 고도화 비율을 확보한 GS칼텍스의 모회사 GS가 유망하다고 봤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