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새내기株들의 주가가 하루 만에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가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래 상장 초기에는 공모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가 급변한다"며 "일주일은 지나야 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경북지역 지상파 방송사인 대구방송은 코스닥 상장 이틀만에 천당과 지옥을 맛봤다. 상장 첫날인 지난 29일에는 상한가를, 둘째날에는 하한가를 기록한 것. 30일 오전 10시48분 현재 6.62% 하락으로 낙폭은 줄어들었지만 주가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지난 26일에 코스닥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시그네틱스 주가도 3거래일 연속 출렁이고 있다. 시그네틱스는 상장 첫날 8.89% 하락한 뒤 둘째날에는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30일 현재는 11.50% 급락해 공모가(2600원)와 시초가(2700원)를 밑돈 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코라오홀딩스는 시초가가 높게 형성된 탓에 차익매물이 나와 거래 첫날부터 급락세다.

코라오홀딩스는 공모가(4800원)보다 훨씬 높은 73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해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장 시작과 동시에 주가가 미끄러지더니 현재 14.48% 내림세로 6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가는 여전히 공모가보다 높지만 장내 매매 투자자라면 손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

전문가들은 신규 상장 종목들은 원래 주가 변동폭이 크다며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복진만 SK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일주일까지는 공모 물량이 나오면서 차익매물과 저가매수의 쏠림이 강하다"며 "변동성이 크다보니 전문적인 초단타매매자(스캘퍼)들이 들어오는 경우도 많아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유통물량이 전체 주식의 20~30%로 적은 경우 인위적으로 주가를 조작하기가 쉽다는 설명이다. 상장 새내기주들의 공모후 유통가능 주식수는 코라오홀딩스가 30.6%, 시그네틱스가 31.7%, 대구방송이 58.7%였다.

기업가치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도 쏠림현상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존 상장 기업 중 정확히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업체를 찾기 힘들다보니 공모 기업을 평가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가 안정기에는 이미 모든 정보가 반영된 후라 주식을 싸게 살 수는 없을 것"이라며 "기업 성장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급락시 저가매수하는 것도 투자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