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종목 루멘스 매매로 '대박'을 터뜨린 바 있는 한미반도체가 이번에는 프로텍 지분을 매집하고 있어 관심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장내서 프로텍 주식 8만주를 추가로 더 사 보유주식수를 54만9837주(지분율 7.06%)로 확대했다. 한미반도체는 올 초부터 꾸준히 지분을 늘리고 있다.

한미반도체의 프로텍 지분 매수가 눈길을 끄는 것은 이 회사가 얼마전 비슷한 투자로 상당한 차익을 냈기 때문이다.

한미반도체는 작년말 루멘스 지분을 7.63%(303만주)까지 늘렸다가 주가가 오르자 올 4월부터 분할 매도하기 시작, 9월말 현재 전량 처분한 상태다. 루멘스 지분 매각으로 한미반도체는 1년 만에 20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뒀다.

한미반도체는 루멘스 투자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같은 산업군에 속한 기업을 골랐다. 프로텍은 LED 장비 업체로, 매출의 약 70%를 LED 디스펜서 판매를 통해 거두고 있다. 주된 고객사는 삼성LED LG이노텍 등이다.

한미반도체가 반도체ㆍ태양광ㆍLED 제조장비를 생산해 국내외 기업에 납품하는 것을 감안하면, 누구보다 프로텍이 하는 사업에 대한 이해가 크다고 볼 수 있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시중 금리가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잉여 현금을 은행에만 예치하고 있을수 없어 직접 투자에 나서고 있다"면서 "프로텍의 경우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판단해 주식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프로텍 주가가 저평가 됐다고 보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달 중순 프로텍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59%와 51% 증가한 820억원과 16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순이익은 13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6.3배 수준에 불과하다.

더구나 내년 예상 순이익은 222억원에 달해 이 실적 기준 PER은 3.7배로 떨어진다. 3~4년치 이익만 갖고도 회사를 통째로 살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증권은 이를 근거로 프로텍 목표주가를 1만80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전일 프로텍 종가(1만500원) 기준 약 80%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