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내부의 풍경'.강릉,울산,마산,안면도,몽산포 등을 찾아 다니며 포착한 소나무와 야생화를 한지나 마대 위에 그린 최근작 20여점을 걸었다. 소나무와 들꽃이 지니고 있는 기상과 절개,끈기 등의 상징적인 의미에 생태적인 특징까지 접목시켜 미적 가치를 형상한 작품들이다.
짙푸른 솔잎과 용틀임하며 솟아오르는 소나무 그림은 석채(돌가루)를 사용해 향토성과 생동감을 잘 살려냈다. 소나무 군락을 묘사한 작품도 사실성이 돋보인다. 소나무의 생태적 특징을 표출하면서도 그것에서 파생되는 또 다른 이미지를 포착하는 데 주목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그는 "소나무나 들꽃을 예술적인 기호로 상정하고 자유롭게 작업했다"며 "제 작업은 이렇다 할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기보다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02)730-5824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