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국무부 외교전문 공개로 논란의 중심에 선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다음 타깃을 미국의 대형 은행으로 잡았다.

29일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줄리언 어샌지 위키리크스 대표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초 미국의 한 거대 은행에 관한 수만 건의 자료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는 구체적인 은행 명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과거 엔론 사태 당시 공개된 대규모 내부 이메일과 견줄 만큼 대단한 것임을 시사했다.

어샌지는 “은행 한 두 개는 쓰러뜨릴 수 있는 ‘대규모 폭로(mega leak)’가 될 것” 이라며 “(이 문서가) 은행 경영진들의 행동하는 방식에 대한 통찰력을 주고 어떤 면에서는 조사와 개혁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그는 이 문서를 ‘부패의 생태계’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어샌지는 또 위키리스크가 현재 다량의 정부 및 민간 기업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자료의 절반 이상이 제약회사와 금융회사 등 민간 기업과 관련된 것으로 그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그는 인터뷰에서 최근 사기 혐의와 관련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가장 많은 벌금을 부과한 월가 금융기관으로 골드만삭스를 언급했지만,이 은행이 폭로 대상인지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