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럽연합(EU)이 구글의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30일 구글이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는지를 가리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으며,구글 측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유럽 내 경쟁 업체들이 “구글이 검색 결과에 등급을 매길 때 (우리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의도적으로 낮은 등급을 부여한다”며 EC에 구글의 불공정 거래 혐의를 조사할 것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영국의 가격비교 사이트 파운뎀,독일 쇼핑사이트 차오빙,프랑스의 법률 전문 검색 사이트인 이쥐스티스 등이 제소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EU 집행위는 이에 따라 구글이 △이들 서비스의 순위를 불공정하게 낮췄는지 △키워드 검색 광고 금액을 산정하는 기준인 ‘퀄리티 스코어’를 조작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또 구글이 검색 결과 페이지에 자사의 다른 서비스를 노출하면서 특혜를 줬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다.

EC는 “이번 소송을 중대한 문제로 보고 철저히 조사할 것” 이라며 “그러나 조사에 착수하는 행위 자체로 구글의 불공정 거래 혐의를 확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신중론을 폈다.

외신에 따르면 EC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올 초부터 비공식 조사를 시작한 상태다.구글은 EC 외에도 이미 이탈리아,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독점 행위와 관련 조사를 받고 있다.

불공정 거래 혐의가 확인되면 EC는 해당 업체 연 매출액의 10% 이내에서 과징금을 물릴 수 있다.올초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혐의로 수억유로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