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내 증시가 1900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악재에 대한 내성을 키우고 있는 데다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 효과가 전환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정보기술(IT)과 에너지,자동차업종 투자가 유망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난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09포인트(0.48%) 오른 1904.63에 장을 마쳤다.증시는 1920선에 육박했다가 189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하루종일 출렁거렸다.

중국 긴축 우려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3% 이상 급락한 것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13억원,94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기관이 1762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4.38%) 건설(2.94%) 기계(2.06%)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반면 반도체 가격이 급락했다는 소식에 전기전자 업종은 1.38% 떨어졌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1.20%) LG디스플레이(-3.30%) 하이닉스(-5.24%) 등 대형 정보기술(IT) 주의 하락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06포인트(0.83%) 오른 498.39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증시는 예측 불허의 갈지자 행보였다.미국과 중국의 환율 갈등,‘옵션만기일 테러’,북한의 연평도 포격 등으로 코스피지수는 하루 변동성 기준에서 올 들어 두번째로 높았다.북한 이슈가 현재 진행형인데다 유럽 재정위기나 중국 긴축 우려가 여전해 12월 증시 역시 불규칙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악재에 대한 내성도 키우고 있다는 견해다.최근 중국 긴축과 관련된 화학이나 철강,기계,운수장비 업종이 반등을 시도하는 것이 대표적 예다.

10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4.2% 급감하는 등 경기 둔화 가능성도 제기되지만,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에 IT제품의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경기 확장으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도 있다.수출주의 발목을 잡는 원화 강세 속도도 둔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이에 따라 IT 중심의 수출주,자동차 등 경기 민감재,에너지 업종 등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대우증권은 GS칼텍스의 고도화 설비 가동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GS,필름 부문의 사업 호조가 예상되는 SKC 등을 추천했다.삼성증권은 현대차그룹의 신차 판매 증가로 혜택이 점쳐지는 현대모비스를 톱픽으로 꼽았다.우리투자증권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현대차를 주목했다.

대신증권은 미국의 PC 재고 개선과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수혜가 예상되는 삼성전자,자동차 관련 업체로서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고영 등을 추천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