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유럽 재정 위기 확산 우려에 사흘째 하락했다.

30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46.47포인트(0.42%) 내린 11006.02를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7.21포인트(0.61%) 떨어진 1180.55를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498.23으로 26.99포인트(1.07%) 하락 마감했다.

아일랜드가 85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지만 포루투갈과 스페인으로 재정 위기가 확산될 것이란 시장의 우려감은 여전했다.

또 국제신용평가사인 S&P가 장 막판 포루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일부 경기지표는 양호했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미국의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는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54.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구글은 유럽연합(EU)이 구글이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남용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4.5% 하락했다.

이베이는 시장조사기관인 파이퍼제프리(Piper Jaffray)가 향후 2년간 시장 점유율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에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는 소식이 전해져 3.6%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폭로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은행 임원진들과 관련한 자료를 내년에 폭로할 것이란 소식에 3.2% 내렸다.

반면 블랙베리제조업체인 림(RIM)은 블랙벨리의점유율이 올라갈 것이란 기대에 투자등급이 상향 조정됐다는 소식에 4.8%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전일 보다 1.62달러(1.9%) 내린 84.11달러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