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대법원장은 1일 대법원에서 열린 경력법관 임용식에서 "법관은 옳고 그름을 가리고 무엇이 정의인지 판단하는 사람"이라며 "남을 판단하기에 앞서 판단자에 어울리는 덕목과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법원장은 검사ㆍ교수ㆍ변호사 출신의 신임법관들에게 "과거 어떤 일을 했든지 간에 당시의 소속감이나 유대감에서 벗어나라"며 "앞으로는 어떤 행동을 하기에 앞서 법관으로서 합당한지 되물어 보고, 공정성이나 청렴성에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면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법대 아래에서 재판을 경험하면서 느낀 문제의식을 잊지 말고 법원의 관행 중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과감히 지적해 달라"며 "기록만 읽고 하는 재판이 아닌 당사자의 애환과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재판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법원은 이날 법조경력 5년 이상의 변호사와 검사 등 18명을 법관으로 신규 임용했다.

이들은 사법연수원에서 신임판사 연수를 받은 뒤 일선 법원에 배치된다.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ra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