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해 전망이 좋을 때 4분기 증시는 언제나 상승했습니다. 내년에도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신다면 연말 장세를 노리고 투자하셔야죠."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4분기 투자수익률은 항상 높았다"며 "연말 장세를 노리라"고 강조했다.

2000년 이후 월별 투자수익률이 평균을 웃돈 달은 11월, 4월, 12월, 2월 순이었다는 설명이다.

내년에는 시중에 자금이 넘쳐 중소형주의 주가도 오르는 스필오버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 센터장은 "세계적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들어올 것"이라며 "내년 코스피지수는 주가수익비율(PER) 11.5배를 적용해 1800~2400포인트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낮은 실질금리로 펀드런도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9년 이후 2년간 설정원본 대비 73%(61조6000억원)가 이미 환매돼 매물의 상당부분이 소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밸류에이션 장세라는 개념을 내놓았다.

오 센터장은 "밸류에이션 장세란 이익증가가 없어도 실적 재평가로 주가가 올라가는 상황을 말한다"며 "내년에 기업의 이익이 소폭 상승하더라도 수급여건 개선으로 기업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고 하지만 수치상으로 보면 지수가 큰 폭으로 움직이진 않는다"며 "돛단배보다는 항공모함이 안전하듯 한국 증시의 몸집(시총)이 커져 크게 하락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증권은 이날 내년을 주도할 7대 테마로 △기계(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태양광(웅진에너지, 신성홀딩스, 한화케미칼) △2차전지(LG화학, 삼성SDI) △스마트그리드(LS, LS산전, 효성) △지주회사(LG, 삼성물산, SK) △터치스크린(에스맥, 이엘케이, 멜파스) △클라우드컴퓨팅(SK C&C)를 꼽았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