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검열 문제로 비롯된 마찰로 중국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구글이 이번에는 유럽연합(EU)의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인재 유출까지 겹치는 등 구글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30일 구글이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는지를 가리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유럽 내 경쟁 업체들이 "구글이 검색 결과에 등급을 매길 때 (우리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의도적으로 낮은 등급을 부여한다"며 EC에 구글의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영국 가격비교 사이트 파운뎀,독일 쇼핑 사이트 차오빙,프랑스 법률 전문 검색사이트인 이쥐스티스 등이 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공정거래 혐의가 확인되면 EC는 해당 업체 연 매출의 10% 이내에서 과징금을 물릴 수 있다. 구글은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독점 행위와 관련한 조사를 받고 있다.

구글은 최근 인재 유출이 가속화돼 내부적으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페이스북 직원 1700명 중 최소 142명이 구글에서 이직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글맵과 구글웨이브 개발에 기여했던 핵심 인재도 구글을 버리고 창업에 나섰다. NYT는 구글이 2만30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237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관료주의적 기업문화가 인재를 떠나게 한다고 분석했다. 구글은 최근 전 직원 급여를 10% 인상하고 사내 창업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직원 이탈을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구글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 3분기 24.6%로 3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