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시험이 매우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시험을 마치고 시험장 근처에서 회원들끼리 점심을 같이 먹을 때도 대상을 수상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

지난달 21일 치러진 9회 테샛 시험 대학 동아리 대항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한국외대 경제동아리 KUSEA (한국대학생경제학회)의 이민주 회장(스칸디나비아어과 4년)은 회원들의 테샛에 대한 열정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동아리 대항전에서 계속 우승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외대 KUSEA는 2002년 설립된 경제학습 동아리다. 매주 2번씩 열리는 세미나와 토론회에 참가하는 활동 회원만 40여명에 이른다. 외대 KUSEA는 지난 7회부터 동아리 대항전에 참가했으며 처음 참가한 7회 때 PREB팀과 공동 대상을 수상했다. 단독으로 대상을 수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테샛 시험에는 모두 13명이 응시했으며 조인경,김재훈,신바울,송원기,이민주씨가 상위 5명에 뽑혔다.

"우리 동아리의 특징은 분임조 토의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5~6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팀들이 각자 주제에 대해 토의를 한 뒤 전체 회원들이 모여 각 팀들끼리 논의한 발표를 듣고 종합 토의가 이뤄집니다. 종합 토의 때는 격렬한 토론이 이어지죠."

그는 지난번 기준 금리 인상을 주제로 한 토론을 사례로 든다.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한 인상팀, 동결할 것으로 내다 본 동결팀으로 나눠 치열한 언쟁을 벌였다. 결론은 동결팀이 이겼다. 하지만 다음 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는 소식을 듣고 회원들 모두 웃었다고 이 회장은 전한다.

"동아리 회원들이 국가 공인 1호 경제 종합 시험인 테샛 스터디를 통해 경제 공부는 물론 열심히 대화하고 토론하는 능력까지 키웠습니다. 앞으로 경제 관련 토론 대회에 나가더라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 회장은 특히 여느 동아리와 달리 출석에 대해 아주 엄격하다고 설명한다. 출석 체크팀장이 매회 출석을 체크하고 일정 점수가 되지 않으면 1차 경고, 계속 결석하면 제명한다는 것이다.

"테샛 시사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신문 스크랩팀을 따로 두고 있습니다. 스크랩팀은 경제 신문에 나오는 주요 사안들을 정리, 회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요. "

"테샛은 살아 있는 생생한 시사 이슈에 경제 이론을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검증함으로써 경제 흐름의 방향을 예측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는 테샛 공부를 통해 시사 경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회원들로 하여금 한 학기에 한 번씩 테샛 시험을 의무적으로 치라고 권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오춘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