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산업의 중심지였던 서울 충무로와 청계천 주변,엔터테인먼트 기획사가 밀집해 있는 강남 일대 등지에 '한류 스타의 거리'가 조성된다. 드라마와 음악 등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검색 · 구매할 수 있는 포털사이트 '한류정보장터'도 개설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사업교류재단은 1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연 '2010 한류 포럼'에서 최근 한국 대중음악(K팝)으로 재점화된 한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한 '신한류 진흥 및 확대를 위한 4개 역점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우선 한국 드라마와 대중음악,영화,공연 등에 대한 정보를 한 곳에서 실시간으로 검색하고 주요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한류정보장터'를 만들기로 했다. 한류정보장터는 영어 · 중국어 · 일어 등으로 제작 · 운영되며 업계의 관련 사이트들과 자동으로 연결된다.

LA의 할리우드 거리와 비슷한 '한류스타의 거리'도 조성된다. 충무로와 강남 일대,청계천변 등이 후보지 물망에 올라 있다.

이는 외국 관광객이 집중적으로 방문하는 인기 관광지의 동선을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한류스타의 이름판,미디어 조형물,스타의 소장품 등을 전시하고 한류 테마관과 체험관,한류스타의 초상권을 이용한 라이선싱 기념물 판매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해외 국가별 한류 흥행 성적,현지 소비자 조사 정보 등을 한눈에 보여주는 온라인 '한류지도'를 구축하고 아시아 중심의 한류 열풍을 중남미와 유럽 지역으로 확대하기 위한 문화교류 사업도 늘리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조사한 한류지수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한류 수출 통계와 콘텐츠별 호감도 등을 100으로 산정했을 때 올해 지수는 101을 기록했다.

콘텐츠별 지수를 보면 음악이 107로 한류를 주도했고 게임(101)과 방송(100)이 뒤를 이었다. 영화(94)는 비교적 저조했다.

국가별로는 대만(103),베트남 · 태국(102),일본(98),중국(97) 순이었다. 대만과 베트남에서는 한국 영화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반면 수출량이 저조했다. 한류 정체 지역인 중국에서는 음악과 게임 콘텐츠 수출량은 많았지만 호감도가 낮아 맞춤식 개별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부가 지난달 초 온라인을 통해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등 5개국 3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0 한류 핫이슈 10'에는 한국산 전자제품의 인기로 이어진 경제 한류,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식 한류,일본의 K팝 열풍,스포츠 한류스타,박용하의 자살 등이 상위권에 꼽혔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