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포르투갈 신용등급 강등 검토…구제금융 세번째 대상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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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S 금리 2주새 27% 급등
伊·스페인도 연일 최고치
유로화 가치 한달새 7% 하락
ECB총재, 국채 추가매입 시사
伊·스페인도 연일 최고치
유로화 가치 한달새 7% 하락
ECB총재, 국채 추가매입 시사
그리스,아일랜드,그 다음은 포르투갈 차례.PIGS(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의 도미노식 구제금융에 대한 시장의 '예언'이 들어맞는 것인가.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검토 중이라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지난 5월 11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지난 주말 850억유로를 지원받은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이 다음번 구제금융 대상국으로 지목받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S&P는 이날 현재 'A-'인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신용관찰' 대상으로 분류했다. 3개월 이내에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포르투갈 경제개혁 노력 미진"
S&P는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포르투갈 정부의 개혁 노력이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관찰 대상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포르투갈 연립정부가 내년에 세수 증대와 공공부문 근로자의 보수 감축 등 과감한 재정 긴축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지만 이를 상쇄할 만한 성장 계획이 별로 없다는 지적이다.
S&P는 특히 포르투갈이 노동유연성과 생산성을 높이지 못했다며 이런 구조적인 경직성에다 변동성이 커진 외부 환경 때문에 내년 포르투갈 경제가 적어도 2%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P는 이런 이유로 "장 · 단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등급이 내려가더라도 투자등급에선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펄펄 뛴다. 주제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는 이날 "포르투갈은 외부로부터 구제금융을 수용하라는 어떤 압력도 받고 있지 않으며 그런 도움이 필요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앞서 그리스와 아일랜드 정부도 사태가 악화되기 전까진 자국의 구제금융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유로화 11주 만에 최저 수준
시장은 긴장하고 있다. 포르투갈 국채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것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료인 신용부도스와프(CDS) 가산금리는 지난 2주간 27%나 치솟았다. 독일 국채와의 금리 차도 4.47%포인트로 벌어졌다. 지난해엔 이 금리 차가 1%포인트 아래였고 지난 9월만 해도 3.5%포인트 수준이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아일랜드의 CDS 가산금리도 사상 최대로 올랐다.
포르투갈도 문제지만 제일 큰 걱정은 스페인이란 지적도 계속된다. 스페인은 유로존 4위의 경제대국으로 덩치가 다르다.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 당시 상무부 경제담당 차관보를 지낸 로버트 사피로 손슨사 회장은 "글로벌 경제가 아일랜드와 그리스,아마도 포르투갈 충격까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 9위 경제대국인 스페인은 얘기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페인이 무너지면 프랑스와 독일 은행이 위험해지고 미국의 월가도 안전하지 못하다"며 "리먼브러더스가 유럽에 충격을 준 것처럼 유럽 금융위기가 거꾸로 미국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유로화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유로화 가치는 한때 지난 9월15일 이후 11주 만에 최저인 유로당 1.2969달러까지 떨어졌다. 유로화는 지난달에만 7% 떨어졌다.
◆오늘 ECB 통화정책회의에 '관심 집중'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에선 유럽중앙은행(ECB)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일 ECB 통화정책회의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와 관련,파이낸셜타임스는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추가 국채 매입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트리셰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의 상황과 관련, 국채 매입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ECB의 22인 운영 이사회가 2일 프로그램의 장래에 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지난 5월부터 가동한 국채 매입 프로그램에 따라 지금까지 670억유로를 시장에 풀었다. 시장에선 ECB의 채권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 규모가 1조~2조유로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지난 5월 11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지난 주말 850억유로를 지원받은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이 다음번 구제금융 대상국으로 지목받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S&P는 이날 현재 'A-'인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신용관찰' 대상으로 분류했다. 3개월 이내에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포르투갈 경제개혁 노력 미진"
S&P는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포르투갈 정부의 개혁 노력이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관찰 대상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포르투갈 연립정부가 내년에 세수 증대와 공공부문 근로자의 보수 감축 등 과감한 재정 긴축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지만 이를 상쇄할 만한 성장 계획이 별로 없다는 지적이다.
S&P는 특히 포르투갈이 노동유연성과 생산성을 높이지 못했다며 이런 구조적인 경직성에다 변동성이 커진 외부 환경 때문에 내년 포르투갈 경제가 적어도 2%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P는 이런 이유로 "장 · 단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등급이 내려가더라도 투자등급에선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펄펄 뛴다. 주제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는 이날 "포르투갈은 외부로부터 구제금융을 수용하라는 어떤 압력도 받고 있지 않으며 그런 도움이 필요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앞서 그리스와 아일랜드 정부도 사태가 악화되기 전까진 자국의 구제금융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유로화 11주 만에 최저 수준
시장은 긴장하고 있다. 포르투갈 국채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것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료인 신용부도스와프(CDS) 가산금리는 지난 2주간 27%나 치솟았다. 독일 국채와의 금리 차도 4.47%포인트로 벌어졌다. 지난해엔 이 금리 차가 1%포인트 아래였고 지난 9월만 해도 3.5%포인트 수준이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아일랜드의 CDS 가산금리도 사상 최대로 올랐다.
포르투갈도 문제지만 제일 큰 걱정은 스페인이란 지적도 계속된다. 스페인은 유로존 4위의 경제대국으로 덩치가 다르다.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 당시 상무부 경제담당 차관보를 지낸 로버트 사피로 손슨사 회장은 "글로벌 경제가 아일랜드와 그리스,아마도 포르투갈 충격까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 9위 경제대국인 스페인은 얘기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페인이 무너지면 프랑스와 독일 은행이 위험해지고 미국의 월가도 안전하지 못하다"며 "리먼브러더스가 유럽에 충격을 준 것처럼 유럽 금융위기가 거꾸로 미국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유로화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유로화 가치는 한때 지난 9월15일 이후 11주 만에 최저인 유로당 1.2969달러까지 떨어졌다. 유로화는 지난달에만 7% 떨어졌다.
◆오늘 ECB 통화정책회의에 '관심 집중'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에선 유럽중앙은행(ECB)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일 ECB 통화정책회의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와 관련,파이낸셜타임스는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추가 국채 매입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트리셰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의 상황과 관련, 국채 매입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ECB의 22인 운영 이사회가 2일 프로그램의 장래에 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지난 5월부터 가동한 국채 매입 프로그램에 따라 지금까지 670억유로를 시장에 풀었다. 시장에선 ECB의 채권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 규모가 1조~2조유로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