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계가 장악한 '슈퍼요트(사진)' 시장에 한국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메가요트로도 불리는 슈퍼요트는 길이가 24m 이상이고 엔진을 장착한 대형 레저용 요트로 '해양 레저산업의 꽃'으로 불린다.

지식경제부는 중소 요트 제작업체인 JY요트가 지난달 초 미국과 러시아에서 총 4척의 슈퍼요트를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가격은 척당 30억원이다. 그동안 국내 기업이 소형 요트 주문을 따낸 적은 있지만 슈퍼요트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의 1차 협력업체로 군산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해 있는 JY요트는 슈퍼요트 제작을 위해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130억원가량을 투자받기로 했다.

이 회사의 박인수 사장은 "내년 1~2월께 생산을 시작해 내년 10월께 첫 번째 슈퍼요트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슈퍼요트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2006~2008년에는 선박 규모에 따라 주문량이 연간 8~38%가량 늘었다. 척당 가격은 사양에 따라 100만~2억달러로 다양하다. 2008년에만 전 세계에서 916척이 발주됐고 이 중 60%가량을 유럽계 기업이 가져갔다.

한국의 요트산업은 아직은 불모지에 가깝다. 박 사장은 "전 세계 요트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은 0.1%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요트 문화 부재로 내수시장이 형성되지 못한데다 대규모 수주가 힘든 요트시장의 특성상 대형 조선사들이 진출을 꺼리기 때문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