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150원대에 턱걸이한 채 장을 끝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3원 떨어진 1151.4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상태에서 유로화와 증시 움직임에 영향을 받았다.

전일종가보다 4.7원 떨어진 1155원에 출발한 환율은 비슷한 수준에서 오르내리다가 장 초반 한때 1158.5원까지 낙폭을 축소했다. 그러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에 상단을 막히면서 다시 낙폭을 늘려나갔다. 무역수지 흑자 소식과 국내 증시가 오름폭을 서서히 키운 점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며 전일의 오름폭을 대부분 되돌린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중 국내 증시가 오르고 유로화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시장 달러화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며 "다만 역외 매도세가 1150원 아래에서는 주춤한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울 환시 환율은 현재 거래 수준에서 방향성을 살피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엿볼 듯하다"며 "유로달러 환율과 연동한 흐름이 약해지는 분위기이지만, 뚜렷한 모멘텀(계기)이 없는 상태에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지식경제부는 11월 무역수지가 36억12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1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 기간중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증가한 423억6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오후 들어 환율은 네고물량에 낙폭을 키우면서 장 후반 1149.8원까지 밀렸다. 그러나 1150원 아래 역외 중심의 활발한 매수세에 1150원대에 턱걸이한 채 장을 마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69포인트(1.3%) 오른 1929.32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35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 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 20분 현재 1.3043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3.46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