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디지털방송과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제2의 벤처붐’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KIF(Korea IT Fund) 벤처투자 컨퍼런스에 참석해 “디지털시대·스마트시대에 한국이 IT강국의 입지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선두에선 벤처기업을 계속 키워나가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해 최초의 3차원(3D) 영화 아바타가 개봉하고 애플 아이폰이 국내 출시 될 때만해도 IT환경이 지금과 같이 변할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며 “세계 정상 수준에 겨우 서 있는 한국IT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벤처기업인들이 앞장서서 노력을 쏟아야한다”고 분발을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행사 참석에 앞서 KIF 운용사로 선정된 10개 벤처캐피털 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이 자리에서 최 위원장은 “올해 기준 3700억원 규모인 KIF를 모바일 콘텐츠,스마트폰 등 모바일 IT분야에 집중 투자해 세계적인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말했다.그는 이날 컨퍼런스와 함께 진행된 ‘벤처투자 페어’의 상담 부스들을 둘러보며 벤처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일일히 청취했다.

최 위원장은 ‘IT분야의 올림픽’이라 일컬어지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2014년 전권회의를 서울에 유치한 것에 대해 “1952년 ITU 가입 당시만해도 한국은 전쟁으로 황폐해진 IT황무지였지만 이제 IT강국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ITU 전권회의 개최는 새로운 도약의 50년을 기약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오해석 청와대 IT 특별보좌관은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와 정부는 벤처기업 육성과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벤처기업의 수가 2008년초 1만4000개 수준에서 최근 2만2000개까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오 특별보좌관은 “앞으로 10년뒤 한국에서 애플 구글 페이스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며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설정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회장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이 지난 2002년 3000억원을 출자해 만든 KIF는 대중소 상생의 모범 사례”라며 “내년까지 투자재원을 6000억원까지 늘여 지원 기업과 규모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