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수익을 겨냥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서울에서 오피스텔 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분양받은 오피스텔을 임대하면 어느 정도의 투자수익률을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약 경쟁으로 오피스텔 분양가가 높아지면서 적정 수익을 얻기 힘든 곳도 생기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주변 매매가나 월세 수준을 꼼꼼하게 파악하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에서만 5곳 분양

1일 부동산 정보업계에 따르면 이달 분양 예정인 오피스텔은 서울에서만 5곳에 이른다. 아파트도 5곳이지만 재건축 · 재개발 물량이어서 일반분양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양시장의 주류는 오피스텔이 될 전망이다.

오피스텔 분양지역은 강남권과 주요 역세권에 몰려 있어 주목된다. 효성은 10일께 서초동에서 견본주택을 열고 276실 오피스텔인 '효성인텔리안'을 분양한다. 15일께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600만원 선이다.

대우건설은 이화여대 근처 대흥동에서 '이대역푸르지오시티' 362실을 분양한다. 효성인텔리안과 비슷한 시기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200만원 선이다.

여의도가 가까운 당산동에선 삼성중공업이 '당산 삼성쉐르빌' 청약자를 찾아 나선다. 408실로 이달 분양 예정 오피스텔 중에선 규모가 가장 크다.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 선이다.

젊은 층이 많이 살아 임대 수요가 많은 신림동과 충무로3가에서도 일성트루엘(162실)과 엘크루메트로시티(213실)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분양가는 3.3㎡당 각각 800만원,1350만원 선이다.

◆전용률,주변 임대시세 따져야

저금리와 1~2인 가구 증가 등으로 오피스텔 인기가 높아지자 분양가도 높아지는 추세다. 투자 수익률이 적정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분양 중인 오피스텔이 있는 지역 가운데 임대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동대문 장안평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 지역의 평균 임대수익률은 연 7.01%가량이다. 연 7%를 넘는 곳은 장안평 지역이 유일했다.

전용률도 따져봐야 한다. 건설사들은 분양가를 3.3㎡를 기준으로 제시하는데 이는 계약면적 기준이다.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인 전용면적 기준으로 분양가를 환산해야 정확한 수익률을 가늠할 수 있다. 현재 분양 중인 오피스텔 중에 전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구로 로제리움'으로 평균 64%로 계산됐다.

분양가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싼 곳만 찾아도 투자에 실패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달 분양예정 물량 중 서초동 효성인텔리안은 3.3㎡당 예상 분양가가 1600만원 선으로 가장 높다.

그러나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 인근이어서 입지가 좋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인근에서 최근 분양한 현대아이파크는 분양가가 3.3㎡당 1700만원(전용률 46%)이었으나 목이 좋아 90% 이상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는 전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