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과 다면 접촉에 나서고 있다. 일단 북한을 설득해 6자회담의 돌파구를 마련해 보겠다는 심산이다.
중국은 1일 서해 한 · 미 연합훈련이 종료되는 만큼 이를 계기로 대화 분위기 조성에 나서 일단 '북 · 중 합의'를 도출하고 이어 한 · 미 · 일 외교장관 회담 전에 3국과 접촉,절충점을 찾아 6자회담을 성사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김영일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과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회동했다. 캄보디아 방문길에 나선 김 부장이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서우두 공항에 머물다 때마침 미국과 캐나다 방문길에 나선 왕 대외연락부장과 마주친 것이다. 이들은 공항 내 모처에서 1시간가량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을 방문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도 이날 천즈리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과 회견을 가졌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최 의장은 천 부위원장과 자신을 초청한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도 회담을 갖고 연평도 도발사건에 대한 해결 방안과 6자회담 문제 등을 깊숙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교도통신은 또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금명간 북한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외교 소식통도 "중국이 다이 위원을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특사 자격으로 북한에 보낼 것"이라고 확인했다.

양제츠 중국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 "현재 한반도 정세가 다시 긴장되고 있으며 급선무는 이런 긴장국면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라며 "불길에 다시 기름을 붓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