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확산우려와 북한 리스크 등 산적한 악재들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코스피지수의 상승을 이끌 만한 새로운 동력이 눈에 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은 시황에 따라 매수시점을 나누고 주식 편입비중을 조절하는 '분할매수전략 펀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이 지수가 등락을 반복할 때에는 분할매수전략 펀드에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급등락 반복하는 코스피지수

1일 코스피지수는 24.69포인트(1.30%) 오른 1929.32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 매수세 유입으로 1920선을 회복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기에는 불안하다는 평가가 많다. '유럽 재정위기 확산''중국긴축우려''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 그동안 증시를 흔들었던 악재들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오락가락'장세를 보였다. 상승한 날은 13거래일,하락한 날은 9거래일이었다.

정진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악재와 한반도의 지정학 리스크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질 때마다 주가가 하락하고 우려가 약해지면 상승하는 장세가 이어졌다"며 "증시 상승을 이끌 만한 새로운 재료가 아직 부각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동성 클 땐 분할매수전략이 유리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장세에서 분할매수전략을 사용하는 펀드가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펀드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분할매수펀드는 최근 한 달간 0.42%의 수익을 올려 국내 주식형펀드(0.38%)보다 앞선 성과를 거뒀다.

최근 1주일 동안 1.42% 손실을 냈으나 국내 주식형펀드(-2.30%)보다 하락폭이 적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이 적립식으로 시점을 분할해서 투자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적절한 시점을 맞춘다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분할매수전략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당분간은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분할매수전략펀드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운용사들은 최근 들어 분할매수전략 펀드를 많이 내놓고 있다. 올 들어 모두 27개 분할매수전략 펀드가 출시됐으며 지난달에만 '신한BNPP좋은아침분할매수''신영마라톤분할매수2' 등 6개 펀드가 새로 선보였다.

'한국투자삼성그룹분할매수목표전환1'이 최근 한 달간 2.30%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으며 '한국투자전략분할매수1A'(1.80%),'미래에셋맵스스마트분할투자A'(1.50%),'PCA코리아리더스분할매수P-1'(1.48%) 등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다만 주가가 추세적으로 올라갈 때는 수익률이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저조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


◆ 분할매수전략 펀드

정해진 조건에 따라 주식 매수시점을 선택해 펀드 내의 주식비중을 조절하는 펀드를 말한다. 대개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더 많이 사고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을 조금 사거나 팔아서 평균 매입단가를 낮춰 수익률을 극대화한다. 주식시장이 방향성을 갖기보다 등락을 반복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일 때 유용한 투자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