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우리사주를 받은 직장인들은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고통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상장한 35개사 중 23개사(65.7%)의 주가가 공모가(우리사주 배정가격)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들은 보호예수(매도 금지) 기간 1년이 지났어도 주가가 떨어져 팔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상당수 직원들은 대출을 받아 우리사주를 청약한 탓에 이자 부담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우리사주 손실폭이 50% 안팎에 이르는 곳도 적지 않다. 지난 9월 보호예수가 풀린 모린스 직원들은 기업공개 당시 우리사주를 공모가(3만9000원)에 받았지만 주가는 7830원까지 폭락했다. 무상증자 등을 감안해도 손실률이 60.1%에 이른다.

제넥신 ITX시큐리티 직원들도 우리사주가 반토막났고,아이앤씨 에리트베이직 스틸플라워 등도 40%대 평가손실을 입고 있다. 작년 상반기에는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이 29개 가운데 9개에 그쳤지만 하반기엔 증시 회복을 틈타 공모가에 거품이 끼면서 우리사주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