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한전 주가는 내년 전기요금 인상폭과 내년 7월 연료비 연동제 진행 상황에 따라 좌우될 것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한전은 1일 2.35%(650원) 오른 2만83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30일 2만7700원으로 연중 최저치까지 주저 앉은 후 반등했다. 이날 상승에도 불구,주가는 작년 말보다 16.86% 떨어져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4.65%)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2008년과 2009년에 이어 올해도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된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실적 부진을 감안해도 현재 주가 수준은 너무 낮다는 점이 부각된 것이 이날 반등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자산재평가 차액 17조3000억원이 반영될 예정"이라며 "이를 반영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배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이는 3조원을 들여 지은 발전소를 시장에서는 9000억원의 가치만 인정하는 셈"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이런 유틸리티 주식은 없다"고 말했다.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낮은 데다 연말 배당을 검토 중인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이교형 한전 금융정책팀장은 "적자이긴 하지만 3년 만에 배당을 고려 중"이라며 "정부와 협의해 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 단행될 전기요금 인상과 연료비 연동제는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팀장은 "내년 상반기 중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요금 인상에 이어 연료비 연동제가 뒷받침되면 주가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연구위원은 "연료비 연동제는 한전 이익의 안정성을 높여줄 것"이라며 목표주가 3만7000원을 제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1년 이상 장기 투자에 적합하며 단기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