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최근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 HSBC챔피언스와 일본에서 개최된 미국LPGA투어 미즈노클래식 우승자는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 사진)와 신지애(22 · 미래에셋)다. 두 선수는 체격이 작고 드라이버샷 거리도 투어에서 최하위권이지만 샷 정확성만큼은 정상급이다. 올시즌 그린적중률은 몰리나리가 73.7%로 이 부문 7위,신지애가 70.3%로 20위다.

두 선수는 홀까지 100야드 이내의 샷을 버디 기회로 연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몰리나리는 HSBC챔피언스 최종일 16번홀(파4)에서 티샷을 러프로 보냈다. 홀까지 거리는 89야드.몰리나리는 웨지로 쳐 볼을 홀 옆 1.2m 지점에 붙인 후 버디를 잡았다. 그 버디 덕분에 리 웨스트우드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할 수 있었다. 골프 교습가 스티브 보스도시의 도움말을 곁들여 웨지샷 잘하는 법을 살펴본다.

◆손 · 손목 · 팔 동작 배제하는 스윙을

보스도시는 "몰리나리는 웨지샷을 할 때 손과 손목,팔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세 부분이 따로 놀지 않고 한덩어리(원피스)인 것처럼 스윙이 이뤄진다는 뜻이다. 스윙 동작도 망설임 없이 단호하다. 그런 스윙은 헤드스피드나 거리를 내게 하지는 않지만,샷 일관성만큼은 최고라는 것.남자골프 세계랭킹 5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도 몰리나리와 비슷한 스윙을 구사한다.

◆클럽헤드가 볼부터 먼저 맞혀야

100야드 이내 웨지샷의 열쇠는 클럽헤드가 볼부터 먼저 맞혀야 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은 볼 뒤 땅부터 친다. 그러면 원하는 거리가 나지 않고 방향도 틀어진다. 클럽헤드가 볼부터 맞히려면 그립을 한 손이 먼저 지나간 다음 클럽헤드가 볼과 콘택트돼야 한다. 손은 볼 뒤에 있는데 클럽헤드가 먼저 볼쪽으로 접근하면 뒤땅치기성 타구가 나온다는 것.임팩트 이후에도 클럽헤드를 가속해 볼에 스핀을 주는 것도 몰리나리 스윙에서 본받을 점이다.

◆동전 · 티 이용한 연습을

클럽헤드가 볼부터 맞히도록 하기 위한 연습법으로 동전이나 티를 이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볼 2인치 뒤에 티를 아주 낮게 꽂거나 동전을 놓은 후 클럽헤드가 그것을 맞히지 않고 위를 지나가도록 스윙하는 것이다. 이 훈련을 몇 차례 했으면 이번엔 티를 1㎝ 정도 높이로 꽂고 연습한다. 역시 클럽헤드가 티를 맞히면 안 되고 곧바로 볼과 콘택트돼야 한다. 그러면 클럽헤드가 볼부터 맞히는 스윙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김경수 골프팀장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