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일 자동차 업종에 대해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제품에 대한 초과 수요 상황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익 가시성 높다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신차 출시를 바탕으로 2011년 다양한 성장 모멘텀을 보유한 현대차에 대한 최선호 의견과 예상을 상회하는 4분기 및 2011년 실적 시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아차에 대한 매수A 의견도 유지했다.

박화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5사 기준 11월 내수는 13만1961대로 전년동월대비 3.4%, 전월대비 0.6%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노후차량 세제지원 연말 종료를 앞두고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매우 양호한 수치로, 당사 예상치(12만대 내외)를 소폭 상회했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메이커들의 마케팅 강화, 상용차 판매 증가가 주요인으로 판단되며 12월도 연말 효과(마케팅)로 11월 이상의 판매가 예상되므로 올해 내수는 기존 예상(143.2만대)보다 약 3만대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6만대를 넘은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내수 1위 모델인 아반떼의 판매 감소와 경형 승용 세그먼트의 판매 증가(현대차 모델 미보유)로 시장점유율은 전월대비 1.4%p(45.7%) 하락했다. 경형 승용 모델을 보유한 기아차와 GM대우의 MS는 전월 대비 각각 0.9%p(33.4%), 0.8%p(9.5%) 상승했다. 그는 2011년 내수 MS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총 8개의 신모델을 출시하는 현대차와 5개를 출시하는 GM대우의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는 소폭 감소했지만, 글로벌 수요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13%)로 국내 5사의 국내공장 출고(39.1만대)는 전년동월대비 7% 증가했다. 현대차 글로벌 판매(출고 기준)는 전년동월대비 1% 증가에 그친 31만5000대를 기록했다.

비정규 생산직의 공장 점거 파업으로 올해 1~10월 월평균 2.3만대를 생산했던 울산 1공장(클릭과 액센트 생산)에 보름 이상 조업 차질이 있었고 인도 공장은 10일 정도의 설비 점검과 보수로 가동이 멈춰 판매 증가율이 낮았다는 판단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미국 싼타페의 기아차 조지아 공장 이전도 현대차 판매량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며 "보유 재고가 적고 내년 1월부터 러시아 공장이 가동되고 신차 출시가 이어지기 때문에 파업 종료 이후 기아차처럼 월간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아차 글로벌 판매(출고 기준)는 22.2만대로 3개월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는 "국내 공장 판매량이 광주, 화성 공장의 UPH(Units per Hour : 생산 속도) 상승으로 이전 최대치 12.9만대를 뛰어 넘은 14.3만대를 기록해 4분기 본사 매출 7조원을 바라보게 됐으며 중국과 유럽 공장의 스포티지R 투입 효과, 미국 공장의 현대차 싼타페 대규모 생산(1만3500대)도 판매 증가에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기아차 모델중 가장 관심이 높은 K5 판매 결과는 내수의 경우 소폭 감소했지만 수출 합산 판매량은 1만4775대를 기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11월 글로벌 재고량은 전월대비 2만대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나 재고개월수(재고량 / (과거 3개월과 향후 3개월 계획 평균))는 2.3개월로 0.4개월 감소, 회사에서는 2월부터 리테일 판매의 레벨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