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주들의 주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현대건설 채권단이 현대그룹의 인수자금 출처에 대해 전방위 압박을 실시, 현대건설 인수ㆍ합병(M&A) 분위기가 전혀 다른 양상으로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일 오전 9시5분 현재 인수대상 기업인 현대건설은 매매일 기준으로 3일째 강세를 보이고 있고, 현대상선은 전날대비 4% 가까이 급상승 중이다. 현대엘리베이터도 사흘째 주가가 뛰고 있다.

현대그룹은 외환은행, 정책금융공사 등 현대건설 채권단의 공동 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외환은행은 전날 현대그룹 쪽에 공문을 보내 오는 7일까지 대출계약서 등 프랑스 나타시스은행 자금관련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면 양해각서(MOU)를 파기할 수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채권단 중에서 가장 먼저 이러한 자금의혹을 제기한 정책금융공사는 동양종금증권에서 조달할 예정인 8000억원의 풋백옵션 조건에 대한 조사까지 금융당국에 요구하고 나섰다.

하나대투증권은 "현대건설 M&A와 관련 채권단이 공동으로 압박을 실시해 분위기가 반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 중 어느 쪽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느냐에 따라 현대건설 주가는 정반대로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증권사는 "아직까지 속단할 수 없지만 현대건설 M&A 과정을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