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만 바꿔도 새 클럽이란 느낌이 듭니다. 1년에 한 번 정도는 꼭 교체해줘야 합니다. "

국내 골프클럽 샤프트와 피팅 시장을 주도하는 MFS맞춤클럽(02-394-0008)의 전재홍 사장은 "그립을 끼울 때 휘발성 접착제를 사용하는데 1년이면 그립이 딱딱해져서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는 게 좋다"며 "피팅이 골프 실력을 향상하는 가장 저렴한 투자"라고 말했다. 흔히 피팅은 비용이 많이 들고 전문가들만 하는 과정으로 알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한 해 골프 라운드를 마무리하는 시점이 다가왔다. 이맘 때는 피팅센터를 찾는 시기이기도 하다. 피팅(fitting)은 골퍼가 사용하는 클럽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문제점이 있으면 수선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김한경 캘러웨이골프 팀장은 "사람도 1년에 한 번 정도 건강검진을 받듯 클럽도 종합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클럽을 점검하고 스윙을 분석한 뒤 클럽에 문제가 있으면 처방전을 제시하고 골퍼에게 맞는 클럽을 찾거나 맞추는 게 바로 피팅"이라고 설명했다.

캘러웨이골프(02-3218-1980) 핑골프(02-3670-9802) MFS맞춤클럽 PRGR(02-554-7770) 던롭스릭슨(02-3462-3960) 투어스테이지(02-558-2235) 등이 서울에 피팅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사 제품에 대한 피팅을 실시하고 있다. 타이틀리스트는 내년 4월께 경기도 분당에 피팅센터를 열 계획이다.

피팅숍에서는 그립과 샤프트 교체뿐 아니라 헤드 · 스윙 웨이트 조정 및 헤드 교체,로프트 및 라이각 조절,클럽 길이 변경 등이 가능하다.

핑골프의 서울 역삼동 강남피팅스튜디오는 4일 전에 예약해야 한다. 고객에게 무료로 50분가량 클럽이 몸에 맞는지 분석해준다. 핑골프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임플라이트)를 사용하고 스크린의 일종인 론치모니터를 갖춘 트랙맨을 통해 발사각 스윙스피드 탄도 스핀량 등을 분석한 뒤 종합적인 의견을 내놓는다.

우원희 핑골프 팀장은 "초보자들은 매일 구질이 달라지고 스윙이 일정치 않아 키 근육량 같은 체격을 감안해 몸에 맞는 클럽을 찾아준다"며 "중상급자는 스윙이 굳어진 만큼 현재 스윙에 맞는 최적의 클럽 조합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골퍼들이 피팅센터를 찾는 것은 주로 거리와 방향성 때문이다. 피팅센터는 거리가 적게 나가는 골퍼에게 헤드 스피드 스윙을 분석한 뒤 샤프트 강도나 길이 등이 맞는 제품을 추천해준다. 방향성이 문제인 골퍼들에게는 로프트나 라이각 등을 점검해준다.

전문가들은 주기적으로 클럽을 점검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김한경 팀장은 "라운드 횟수가 많으면 분기별로 한 번 정도 피팅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반기에 한 번꼴로 피팅센터를 찾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