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사진)가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위기가 고조된 한반도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해 중국이 북한에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푸틴 총리는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래리 킹 라이브' 인터뷰에서 한반도 위기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 상황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 모두는 지금부터 무슨 일이든 할 필요가 있다"며 당사국들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총리는 특히 "중국은 북한에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단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 총리는 이날 2012년 대선 출마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차기 대선에 자신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가운데 누가 후보로 나설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문제는 메드베데프와 조율해 결정할 것"이라며 "(대선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좀 더 두고보자"고 말했다.

그는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에서 자신을 '배트맨',메드베데프를 배트맨의 조수인 '로빈'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비윤리적'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푸틴의 이번 인터뷰는 지난달 30일 미국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화상 대화 형식으로 40분간 진행됐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