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내년 실적은 통신 부문이 이끌 것이란 분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D램 가격 하락이 반도체주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포인트'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이다.

2일 동부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는 올해 2520만대에서 내년에는 6300만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내년 갤럭시탭 판매량은 860만대를 기록,매출액은 5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고가 단말기의 판매비중 확대는 삼성전자의 핸드셋 ASP(평균판매단가)가 18% 증가하는데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낸드 소비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이 부문 실적 성장에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황유식 SK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D램가격 하락 여파로 올해 10조원에서 내년에는 7조원대로 감소할 것"이라며 "다만 통신 부문 영업이익이 내년에는 5조원대로 진입하며 이를 만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통신 부문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증가한데 이어 갤럭시탭 판매 또한 호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탭은 올 4분기에 120만대 가량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출고가격은 600달러 이상"이라며 "갤럭시S와 마진은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가격대가 매우 높기 때문에 내년에 추가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갤럭시탭이 600만~1000만대 판매된다고 가정할 경우 매출액은 4조원~7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 4분기 실적은 저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되나 내년 1분기에는 통신과 LCD(액정표시장치) 부문 덕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진 토러스투자증권 테크팀 팀장은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비해 주가가 오르지 못했던 것은 통신 부문 경쟁력이 떨어지는게 아니냐는 의심 때문이었다"며 "통신 부문에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모멘텀(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반도체 부문의 성장은 한계가 있는데 반해 통신 부문에 대한 성장성은 아직 뛰어나다는 게 대체적인 시장의 평가"라며 "이를 투자 포인트로 삼아도 좋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