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이틀째 부진한 주가를 나타내고 있다. 오리온은 중국의 내수시장 성장에 따른 대표적인 황제주로 꼽혔다. 하지만 증시가 급등한 지난 2거래일동안 오리온의 주가는 제자리 걸음이다.

2일 오리온은 전날보다 1000원(0.25%) 하락한 40만1000원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6000원(1.47%) 떨어진 데 이은 하락흐름이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 외국계 증권사를 통한 매도주문이 장중 내내 이어졌다. 이날 거래량은 3만주 가량인데, 외국계를 통한 순매도 주식만도 1만7000주에 달했다.

오리온이 이 같이 주춤한데에는 중국정부의 세금부과 소식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정부는 12월1일자로 외자 중국법인에 대해서도 자국기업과 마찬가지의 세금을 매기기로 했다. 1985년 공표된 도시유지 건설세와 교육추가세로 납부된 VAT, 소비세, 영업세의 약수에 따라 산정된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원가로 반영되는 이 세금의 영향으로 오리온의 2011년 예상 영업이익이 기존 전망보다 약 85억원 하향될 가능성이 생겼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뉴스가 미칠 악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우선 오리온의 매출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므로 세금 부과 이후에도 가이던스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 당초 시장에서 우려됐던 법인세 확대 뉴스가 잘못된 것으로 밝혀졌다는 이유에서다.

이 연구원은 "법인세 감면 혹은 면세를 적용받는 외자 법인의 법인세율이 2011년부터 다른 중국 로컬기업과 마찬가지로 25%로 확대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었다"면서 "하지만 이들 법인에 대한 세제 혜택은 그대로 유지되고, 외자 법인에 대해 도시유지건설세와 교육추가세 정도만 추가로 부과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