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월 소득이 500만원은 돼야 본인의 소득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사회 · 경제적 지위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과거 조사 때보다 증가했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의 사회동향 2010'보고서를 2일 발표했다.

한국인은 전반적으로 자신의 소득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이 많을수록 '만족한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지만 지난해를 기준으로 월 소득 600만원 이상인 사람 중에서도 본인의 소득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36.8%에 그쳤다. 이 계층에서 소득이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은 21.5%였고 41.6%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월 소득 500만~599만원인 계층에서는 만족한다는 응답이 29.4%로 불만족스럽다는 응답(27.8%)을 약간 앞지르는 데 그쳤다. 월 소득 500만원 미만에서는 만족스럽다는 응답보다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월 소득 400만원 미만에서는 만족한다는 응답이 20%를 넘지 못했다.

맞벌이 가구는 비맞벌이 가구보다 소득이 많을 뿐만 아니라 소득 증가율도 높았다. 지난해 맞벌이 가구의 평균 소득은 월 426만3000원으로 비맞벌이 가구의 298만9000원보다 42.6% 많았다. 맞벌이 가구의 소득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32.5% 늘어난 반면 비맞벌이 가구의 소득은 28.8% 증가했다.

본인이나 자녀의 사회 · 경제적 지위가 상승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높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증가했다. 본인의 지위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 비율은 2006년 27.5%에서 2009년 35.7%로 높아졌고,자녀의 지위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다'는 응답이 2006년 39.9%에서 2009년 48.4%로 늘었다.

하지만 계층별로는 하위층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지위상승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관적 계층의식이 상층에 속하는 집단에서는 74.2%가 본인,74.5%가 자녀의 지위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본 반면 하층은 본인에 대해서는 21.0%,자녀에 대해서는 35.9%만이 지위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주거 환경에 만족한다는 비율은 2008년 74.6%로 2006년 79.5%보다 다소 낮아졌다. 전국 주택 가격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67% 오른 가운데 서울지역 집값 상승률은 109%에 달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가격이 97% 오른 데 비해 단독주택은 21%,연립주택은 59% 상승에 그쳤다.

탈북자에 대해서는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2007년 52.0%에서 올해 43.6%로 감소했다. 반면 선택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37.2%에서 47.9%로 늘었다. 북한을 이탈하는 주민이 늘어나면서 경계심리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