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2차 추가협상이 하루 연장됐다. 양측은 자동차 분야를 놓고 진통을 거듭했다.

양국 협상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에 이어 1일 미 메릴랜드주 컬럼비아시 쉐라톤호텔에서 2차 추가 협상을 가졌지만 미해결 쟁점을 완전히 타결짓지 못해 당초 예정한 이틀간의 협상시한을 넘겼다. 협상팀 관계자는 "일정을 하루 더 연장키로 했다"고 밝혔다. 타결 의지를 강하게 나타낸 것이다.

양측은 첫째날과 달리 빠른 속도로 협상을 진행했다.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까지 모두 네 차례 공식회의와 수시 접촉을 갖고 절충을 시도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오전 협상을 마친 뒤 "점심먹을 여유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후 들어서는 4시30분과 5시30분에 각각 10분과 30분 동안 짧게 협상을 가졌다. 한국 측은 협상장을 지키고 미국 측이 주로 들락거렸다.

양측이 최종 카드를 던져놓고 주고 받기를 시도해 타결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돌았다.

이런 가운데 미 민주당의 맥스 보커스 상원 재무위원장과 샌더 레빈 하원 세입위원장,차기 하원 세입위원장에 내정된 공화당의 데이브 캠프 세입위 간사가 자동차와 쇠고기 부문에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자국 협상팀을 강하게 압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자동차,쇠고기 등 중요한 분야의 이슈들을 해결한다는 입장을 확고하게 고수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국 측은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관세 철폐 기간을 상당 기간 연장해 달라고 일관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전날에 이어 "쇠고기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미국 측이 쇠고기 논의를 요구했는지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2일 협상에서도 김 본부장은 "길게 봐야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