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한국인들만큼 야무진 여행자가 있을까? 서비스와 분위기, 위치, 가성비까지 꼼꼼하게 따지는 한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호텔이라면 분명히 이유가 있다. 한국인들로 붐비는 ‘믿고 가는 호텔들’, 홍콩 편.로컬 맛집 투어에 적격, 하얏트 센트릭 빅토리아 하버 홍콩홍콩은 동서양의 문화가 녹아든 독창적인 미식 문화를 자랑한다. 현지식으로 ‘먹방 투어’를 즐기고 싶다면 빅토리아 하버의 하얏트 센트릭이 제격이다. 홍콩에서도 미식의 중심지로 꼽히는 노스포인트에 위치한 덕분이다. 쿵푸 딤섬, 시암 가든 레스토랑, 덕싱호 에그롤 등 로컬들이 사랑하는 식당이 지척이다. 거리에는 해산물부터 계란 와플, 카레 피시볼, 버블티까지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간식거리를 파는 점포가 즐비하다. 이곳에 묵는다면 호텔에서 조식을 즐길 겨를이 없을지도 모른다.딜럭스룸 1800HKD부터(약 33만7100원)미쉐린 마니아 미식가라면, 포시즌스 홍콩‘포시즌스’라는 이름이 우리에게 주는 믿음이 있다. 접객, 품격, 분위기가 다른 호텔과는 확연히 다를 것이라는 믿음. 포시즌스 홍콩에서는 여기에 미식이라는 기준을 추가해도 될 듯싶다. 포시즌스 홍콩의 식음 업장은 미쉐린 별천지이기 때문. 중식 레스토랑으로는 최초로 미쉐린 3스타를 획득한 ‘룽킹힌’, 셰프 기욤 갤리어트의 독창적인 프렌치 다이닝을 맛볼 수 있는 ‘카프리스’, 이탈리안 오마카세를 표방하는 ‘노이 바이 파울로 아이라우도’, 일식 레스토랑 ‘스시 사이토’ 등 쟁쟁한 레스토랑이 한가득이다. 물론 만만한 가격은 아니지만, 세계적인 미식을 경험한다는 측면에 의
태초의 어둠 이승하태초에는 모든 것이 어둠이었으리빛이 있으라 하니 빛이 있었고생명이 있으라 하니 숨 쉬게 되었으리 우리는 모두 어둠으로부터 왔기에잠을 잘 때는 눈 감는 거지신이여임종 이후에 내가 있게 될 세계가어둠인지 밝음인지 가르쳐 주오나 탄생 이전의 세계가어둠이었는지 밝음이었는지 가르쳐 주오낮과 밤둘 중 하나를 택일하라시면난 밤의 하수인별 한 개 보이지 않는 이 어둠 속에서두 눈 부릅뜨고날 밝기를 기다리리감시하듯이, 아니, 망을 보듯이------------------------------------------------------------------이승하 시인의 이 시를 읽으면 저도 모르게 두 손을 모으게 됩니다. 엎드려 기도하고 싶어집니다. 그의 시에 고통과 상처, 폭력과 광기의 흔적이 아프게 배어 있기 때문입니다. 공포와 전율의 흉터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시를 읽는 동안 가장 낮은 자세로 반성하고 회개하며 잘못을 빌고 싶어집니다. 그의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등단작 ‘화가 뭉크와 함께’도 뭉크의 ‘절규’에서 영감을 받은 시였습니다. 그 그림의 인상이 워낙 강해서 독재에 대한 저항과 베트남전 후 ‘보트피플’의 슬픔 등을 시 속에 투영했지요. 1998년에 펴낸 시집 『욥의 슬픔을 아시나요』에서는 구약성경 속의 욥처럼 이유도 모른 채 당하는 고통과 저항할 수 없는 힘에 짓눌려 사는 현대인의 아픔을 그렸습니다. 오늘 소개한 시 ‘태초의 어둠’에서 그는 ‘낮과 밤/ 둘 중 하나를 택일하라면/ 난 밤의 하수인’이라며 스스로 ‘어둠’의 편에 섭니다. 그리고 ‘별 한 개 보이지 않는 이 어둠 속에서/ 두
16년 만에 감독판으로 국내에 재개봉된 예술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이 작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25일 재개봉한 이후 한 달여 만에 관객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6일 기준 관객은 10만4440명. 이는 2008년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처음 개봉했을 당시 누적 관객 수(2만8000여 명)의 네 배 수준이다.처음 내한한 타셈 싱 감독(사진)은 이날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쪽 무릎을 꿇은 채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치 ‘더 폴’이 부활한 것 같다”며 “한국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다.‘더 폴’은 스턴트맨 로이(리 페이스 분)가 호기심 많은 어린 소녀 알렉산드리아(카틴카 언타루 분)에게 들려주는 다섯 무법자의 모험담을 그린 영화다. 컴퓨터그래픽(CG) 없이 4년에 걸쳐 세계 24개국의 풍경을 직접 촬영해 구현한 ‘압도적인 영상미’가 이 영화의 역주행 비결로 꼽힌다. 2006년 제작돼 18년 만에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다시 태어난 이 영화를 두고 “극장에서 꼭 봐야 할 작품”이란 평이 잇따르는 이유다.타셈 싱 감독은 CG 없이 영화를 제작한 이유에 대해 “아무리 훌륭한 특수 효과를 써도 시간이 지나면 구식으로 보이기 마련”이라고 했다. “영화를 위해 선택한 로케이션들은 전부 마법 같은 공간이었어요. 아름다운 풍경에 CG를 사용한다면 마치 모자 위에 또 한 번 모자를 쓴 것 같은 (어색한) 느낌이 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이 영화는 타셈 싱 감독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28년이란 긴 제작 기간을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