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국내 시장에서 아이패드 와이파이(무선랜) 모델에 이어 3세대(3G) 네트워크를 쓸 수 있는 모델도 직접 판매에 나섰다. 이에 따라 표면상으로는 소비자들이 아이패드 공기계(개통하지 않은 새 제품)를 구입해 원하는 통신사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마이크로 유심(USIM · 범용 가입자 인증 모듈)'을 확보하고 있지 않아 개통해 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플코리아는 지난 1일 오후부터 온라인스토어를 통해 아이패드 3G 모델을 팔기 시작했다. 제품 배송 기간은 1~3일이며 가격은 KT 판매가보다 1만6000~4만5000원 정도 비싸다. 하지만 공기계로 월 3000원짜리 OPMD 요금제(하나의 요금 상품으로 여러 기기에서 데이터를 나눠 쓰는 서비스)에 가입해 쓰면 통신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월 5만5000원 이상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한 소비자들에게 데이터를 제한 없이 제공하고 있으며 추가로 OPMD 요금제(T데이터셰어링)에 가입한 소비자는 여러 기기로 무제한 데이터를 나눠 쓸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아이패드 개통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을 통해 정식 수입된 제품이 아니고 마이크로 유심도 없어 개통을 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