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린스 아나패스 등 41개 한국 기업이 아시아 · 태평양 지역에서 최근 3년간 고속 성장한 500대 기업에 선정됐다.

글로벌 회계 · 컨설팅법인 딜로이트는 2일 홍콩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2010 딜로이트 아 · 태지역 고속성장 500대 기업' 명단을 발표하고 시상식을 가졌다.

대만의 태양전지업체 기가솔라가 3년간 매출이 247배(2만4694%) 급증,1위에 올랐고 호주 보커스커뮤니케이션(1만1305%),중국 차이나유나이티드클리닝테크놀로지(7744%)가 뒤를 이었다.

한국 기업 중에선 휴대폰 터치스크린 제조업체 모린스가 1039%의 매출증가율로 26위에 올라 가장 순위가 높았다. 반도체칩 개발업체 아나패스(493%)가 66위,컴퓨터 주변기기업체 양우(423%)가 75위를 각각 기록했다.
500위 안에 든 국내 기업은 총 41개로 지난해(66개)보다 25개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47개 기업을 순위에 올렸고 대만(86개),호주(62개),인도(60개),뉴질랜드(50개)도 한국보다 고속 성장 기업 수가 많았다. 차창익 딜로이트컨설팅 기술통합(TI) 이사는 "국내 기업들이 부진했다기보다는 중국 기업이 작년(97개)보다 50개나 늘어 상대적으로 국내 기업들이 순위권 밖으로 밀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145개) 반도체 · 전자부품(77개) 인터넷(75개) 등의 순이었다.

아세다 요시타카 딜로이트 고속성장프로그램 아 · 태지역 대표는 "1위를 차지한 기가솔라 등 녹색기술 관련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며 "녹색기술을 바탕으로 한 경제성장이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