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영국 내셔널그리드사와 1300억원 규모의 변압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 회사의 올해 변압기 수주량은 1조5000억원으로,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또 이달중에 내셔널그리드 미국 법인과도 초고압 변압기 40여 대 수주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수주 금액이 무난히 1조5000억원을 웃돌 것"이라며 "2006년과 비교해 5배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비교해선 30%가량 늘었다.

특히 올해 진출한 인도 변압기 시장에서의 선전이 돋보였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아다니 파워 등으로부터 765㎸ 초고압 변압기 100대가량을 수주했다. 만성적인 전력난을 겪고 있는 인도 정부는 2012년까지 모든 가구에 전력 공급을 위해 대규모 전력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인도에서의 수주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978년 변압기 시장에 처음 진출,수출국만 70개국에 달한다. 미국 변압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올해 국내 최초로 변압기 생산누계 70만㎹A(메가볼트암페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10월엔 호주 퀸즐랜드주 파워링크사로부터 에어컨 약 100만대를 가동할 수 있는 1500㎹A 용량의 세계 최대 규모 변압기를 수주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북미,유럽,중동시장 등에서 30년 넘게 품질과 서비스를 꾸준히 인정받아 매년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며 "2012년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완공해 한국,미국,불가리아를 잇는 글로벌 변압기 생산체제를 갖추게 되면 세계 톱3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