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과열됐다는 징후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내년에는 24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겁니다. "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2011 대우증시포럼'에서 "코스피지수가 이미 1900선에 올라 있지만 주가이익비율(PER)은 아직 9.6배로 강세장에서의 평균치인 11.5배보다 낮다"며 "내년 코스피지수의 상단은 2400선,하단은 1800선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 측면에서도 지난해 3월 이후 강세장에서 총 34조원의 자금이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등 국내 투자자들이 시장을 이탈하고 있는 만큼 과열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며 "미국이 내년에도 재정적자와 디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어서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세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망업종으로는 내수 관련 업종을 추천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무역 불균형에 대한 논의가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한국이 올해와 같은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란 판단이다.

또 풍부한 유동성의 힘으로 중소형주와 배당주가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 팀장은 "내수 관련 지표들로 구성된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내년 초 상승 반전할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도 안정세를 나타낼 것이기 때문에 글로벌 환경이 악화되는 수출주보다는 내수주가 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리와 관련해서는 한국은행이 조심스러운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 세 차례 정도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며 시장금리의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