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귀환'으로 코스피지수가 2일 195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정책,북한 리스크 등 '3대 악재'가 소강 국면에 접어든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주변의 대기자금이 풍부해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지수는 연내 20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1.09%(20.94포인트) 오른 1950.26에 마감해 지난달 10일의 연중 최고점(1967.85)에 17포인트 차로 바짝 다가섰다. 밤 사이 미국의 경기지표 호전과 유럽 재정위기 진정 등으로 미국 영국 독일 등 증시가 일제히 2%대 상승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전날 한 · 미 연합훈련이 무사히 마무리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고비를 넘겼다는 점도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이 됐다.

자신감을 되찾은 외국인은 약 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난달 12일(8876억원) 이후 3주 만에 가장 많이 주식을 사들였다. 미국의 경기 회복 신호를 확인한 외국인은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를 집중 공략했다. 외국인이 1380억원 순매수한 삼성전자는 4.76% 급등했고 하이닉스(1.71%) 기아차(1.78%) 한국타이어(1.56%) 등도 외국인 매수세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장중 '사자'와 '팔자'를 오락가락하며 관망하던 기관은 448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쳐 7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개인은 3일째 순매도로 일관했다.

전문가들은 수급의 열쇠를 쥔 외국인이 다시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어 단기랠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중국 북한 등 3대 악재는 정치적 · 정책적 이슈여서 해결책이 보이기 시작하면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한다"며 "유동성이 다시 힘을 발휘하면 연내 2000선 도전도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다만 대외 변수가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해외 요인이 아직 불안해 반등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며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관심 범위를 좁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