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글로벌 증시가 이틀째 급등했다.유럽중앙은행(ECB)의 출구전략 시행 연기와 경제지표 호전이 모멘텀이 됐다.



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지수는 106.63포인트(0.95%) 상승한 11362.41로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46포인트(1.28%) 뛴 1221.53로 거래를 마쳤고,나스닥지수는 29.92포인트(1.17%) 오른 2579.35를 기록했다.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다소 해소되면서 주가 상승세에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미국 증시는 ECB가 기준금리를 19개월째 동결하며 출구전략 시행을 늦췄다는 소식에 강세로 출발했다.ECB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최저 수준인 연 1%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장-클로드 트리셰 ECB총재가 내년 1분기까지 은행에 대한 긴급 대출 프로그램을 연장 시행하겠다고 밝혀 시장의 불안감이 더욱 완화됐다.



10월 기존주택 매매계약 지수가 10.4% 높아진 89.3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경기 전망에 청신호를 켰다.전문가들은 세금 혜택이 끝나면서 주택 매매가 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주택가격 하락이 투자심리를 자극해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다만 지난주 신규로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발표는 악재였다.



골드만삭스는 내년에 미국 증시가 23%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전날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2.0%에서 2.7%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다시 낙관적 전망을 드러낸 것이다.특히 금융주에 대해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는 등 금융위기 이후 처음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금융주가 크게 올랐다.지난달 유통업체 매출이 늘어났다는 소식에 아베크롬비앤피치 등 소매 업체들도 동반 상승했다.



유럽 증시 역시 보조를 맞췄다.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지수는 125.06포인트(2.22%) 상승한 5767.56으로 마감했다.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지수는 77.75포인트(2.12%) 급등한 3747.04에 장을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30지수는 90.98포인트(1.32%) 오른 6957.61에 마감했다.ECB의 금리 동결과 트리셰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이 호재로 작용했다.



방코산탄데르(5.14%) BBVA(4.15%) UBS(2.07%) 도이체방크(1.96%) 등 금융주가 전날에 이어 급등했다.원자재와 에너지 관련주도 선전했다.리오틴토는 4.72%,안토파가스타는 3.53%,BP는 2.64% 씩 올랐다.미국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BMW가 4.3% 올랐고 폭스바겐,다임러 등도 강세를 보였다.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0.26% 오른 69527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장중 한때 70000포인트 돌파 직전까지 치솟았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