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3일 롯데삼강에 대해 마진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나 그룹 차원의 지원이 지속돼 외형이 확대될 것이라며 매수B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5만원을 유지했다.

김윤오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삼강의 유지사업이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롯데삼강은 유지사업에 필요한 원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대두유를 비롯한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내 유지 제조업체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국내 유지산업은 과점 체제이나 동사가 사업 영역 확대를 시도하면서 기존 업체와 영역 싸움이 벌어지는 양상"이라며 "이에 원료가격이 상승해 제조원가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제품가격 인상을 하지 않아 제품 마진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지사업의 마진 하락을 감안해볼 때 롯데삼강의 2011년 실적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마진압박에도 불구, 롯데삼강이 2010년부터 강화했던 식품사업의 외형 확대 정책을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여 비용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2011년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 대비 14.5% 하향조정했다.

하지만 롯데삼강의 주가가 동종업체 대비 저평가되어 있고 그룹의 지원이 지속될 것이라며 매수B 의견을 유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국내 대형 음식료 업체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배수는 11배인 반면 2011년 롯데삼강의 PER은 8.2배로 낮다"며 "롯데그룹의 지원도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롯데그룹은 롯데삼강을 국내 ‘종합식품’ 기업으로 육성하고 2013년 매출액 1조원(연결기준), 2018년 2조5000억원을 달성하도록 설정한 바 있다"며 "이에 롯데삼강은 그룹 내 수요 기반이 갖춰져 있어 매출 확보가 용이한 사업을 개시 하거나, 그룹 내 소규모 식품회사를 합병해 외형을 확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종합식품’ 기업이라는 목표에 비춰볼 때 제품과 유통망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계열사 합병이 좀 더 현실적인 가정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