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코미디 아이콘 ‘영구’가 영화의 본고장 미국 할리우드 접수에 나선다.

‘영구’는 1986년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 코너 캐릭터로 선보이며 선풍적으로 인기, 자타가 공인하는 코미디계의 전설적인 아이콘이다.

‘영구’ 심형래 감독은 자신을 최고의 스타로 만들어준 그 ‘영구’를 소재로 한 영화 ‘라스트 갓 파더’를 전격 공개하며 영화 ‘디워’에 이은 또 한번의 충격을 주겠다는 각오다.

특히 1989년 영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첫 영화 '영구와 땡칠이'는 당시 비공식 집계 270만명 관객돌파라는 흥행 돌풍을 일으켰으며 그 인기에 힘입어 총 19편의 시리즈가 제작됐다.

때문에 이번 ‘영구’ 영화에 큰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는 것이 사실. 더욱이 심형래 감독이 미국 진출 흥행작 ‘디워’의 선전에 이은 차기작이라는 점 또한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라스트 갓파더'는 대부의 숨겨진 아들이 영구라는 설정으로 시작해 그가 뉴욕에서 펼치는 활약상을 그린 글로벌 휴먼 코미디.

2일 서울 인사동의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난 심형래 감독은 “사실 내가 만들고 내가 출연해 더 떨리고 자신 없다”면서도 “내가 시작해야 후배들도 시작할 수 있을 거 같고, 이런 선순환이 계속돼 우리 영화가 정말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라고 운을 뗐다.

심 감독은 “미국에서 영화를 찍으면서 정말 많이 힘들었다”면서 “‘내가 왜 영화를 찍고 있나’ 싶은 생각까지 들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내 연기에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웃는 스태프들을 보면서 큰 힘을 얻었다. 그리고 함께 고생한 우리 식구들을 보면서 힘을 냈다”라고 털어놨다.

한국을 대표하는 ‘영구’에 대한 미국 사람들은 반응은 어떨까. 심 감독은 “처음에 딱 모습을 보였을 당시 반응은 ‘황당하다?’. 그러나 세 번째 보는 날 ‘So cute 영구!’ 그러면서 크게 웃었다. 그때 참 안심이 됐다”라고 반응을 전했다.

심 감독은 “뭣 모르고 만든 ‘디워’ 보다 사실 더 많이 떨리고 긴장 된다. 또한 내 전문인 코미디다 보니 더욱 걱정이 앞선다”면서 “하지만 연말에 가족들이 함께 손잡고 와서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가 흔치는 않은 거 같다. 그런 점에서 우리 영화에 대한 자신감과 힘을 얻고 있다. 많이 웃고 잘 보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한편, 150억 제작비와 영화 '저수지의 개들', '펄프 픽션'의 명배우 하비 케이틀을 비롯해 '킥 애스' 마이클 리스폴리,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조슬린 도나휴 등의 출연,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의 아이콘 ‘영구’의 심형래 감독이 주연으로 활약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라스트 갓 파더’는 오는 30일 국내 개봉한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